농사이야기

들깨 털기

양양청년농부 2021. 10. 28. 00:15




밤에 kfc 얘기가 나와서 근처 찾아봤는데 없어서
다른 것도 없나 찾아봤는데
양양에는 웬만한 프랜차이즈가 없었다 ㅠㅠ

가끔 스타벅스 기프티콘 받으면 30분 정도 차 타고 나가야 한다 ㅋㅋ


들깨 털기

어제 빌린 들깨 터는 기계로 오늘 들깨를 다 털어버렸다

처음에 깨가 안 나와서 당황했는데
아래에 깨가 좀 쌓이고 나서 깨들이 올라오는 거였다




너무 만족스럽게 잘 털리고 좋다

은근 벌레들이 많이 있었다
중간중간 살아있는 애들도 있는데 거의 다 반으로 갈라져서 나온다


원래 하루 종일 깨 옮기고
앉아서 깨치면서 털고 줍고 엄청 힘들었을 텐데
기계 덕분에 2시간 반? 정도 만에 다 끝내버렸다 ^^

중간에 잠깐 고장 나서 농기센터에 연락했더니
바로 와서 고쳐주시고 가셨다
근처에 분소가 있어서 웬만한 건 자주 빌려서 사용할 수 있다~

처음으로 수확을 기계로 해봤는데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 부모님과 많은 상의를 하여
기계 도입을 최대한으로 하고 싶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ㅎㅎ

남은 가지들은 다음에 파쇄기 빌려서
꼬치 대랑 깨랑 이것저것 잔가지들 다 갈아버리기로 했다
파쇄기는 2.5만 원이라고 한다



총 33.5kg
들깨 하시는 분에게 연락드렸더니 올해 들깨들이 흉작이라고 하신다
우리도 저번보다 좀 적게 나온 거라고 한다

이제 할머니께서 잡다한것들 골라주신다고 한다

탁이 혼자 만들어가고 웅이는 잘 안 들어간다

손 갔다 대면 물러오는 건지 그냥 오는 건지....

태어날 때부터 안 키워서 그런가
티비나 다른 영상들 보면 졸졸 따라다니고 만질 수도 있게 해주는데
우리 거위들은 언제쯤 마음을 열어줄지 모르겠다

배추들이 원래 꽉 차게 자라고 있던 게
중간중간 썩어서 공간이 생기는 바람에 잎들이 축 늘어졌다
겨울 동파 방지도 할 겸 다 묶어주고
퇴근~

내일은 강원도 원주에있는 고구마 농사하시는 분에게
조언을 얻으려고 만나 뵙기로 했다
매우 설레고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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