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고추밭 정리

양양청년농부 2021. 11. 3. 00:29

10월 31일

혼자 뽑아두고 남은 고추들을 다 뽑는 날

다수확하고 대강 100kg쯤 남았다

고추장 만드는 건 줄 알았는데 이미 5물째 때 다 준비해 놨다고 한다 ㅎ

이번 끝물은 방앗간에 막장용으로 판다고 한다


11월 1일

위드 코로나 시작하는 날인데

양양 시골에 박혀있어서 체감을 못 느낀다

막장용으로 파는 건데 그냥 건조기에 안 말리고 또 태양으로 건조한다고 한다.....

그래도 수확은 다해서 11월의 첫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추밭 정리를 한다~~

첫 줄에 양말 끈으로 해놨던 거 다 제거해 주고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귀찮았다)

나머지 줄 정리하고 고추 정리하는데

줄이 중간중간 꼬여서 화났다

제거하는 첫날에 저녁에 필라테스 가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운동 전에 조금 자려고 중간에 끝냈다

4줄 정도 남았다

엄청난 철근

작물도 궁합이라는데 고추는 나랑 잘 안 맞는 거 같다


11월 2일

땅콩 심었던 곳도 비닐 제거해 주는데

비닐도 종류가 있는 걸 처음 알았다...

고추밭에 쓴 건 좀 비싸고 좋은 비닐이라 중간에 안 끊어지고 쭉~ 끝까지 걷어졌는데

싸구려 비닐은 너무 얇아서 중간중간 끊어지고 찢기고 해서 너무 화나서 중간에 쉬러 갔다

내년부턴 싸구려 비닐 다 치우고 좋은 비닐로만 쓰기로 했다

결국 다 제거해 줬다

메인 고추밭 드디어 끝~

고춧대는 파쇄기 대여해서 다 갈갈이하기로 함

완전히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었지만

중간에 김장용 배추랑 끝에 쪽파가 한 줄 남아있다

11월 중순쯤에 김장해서 그때는 완전히 다 끝난다^^

다 정리하고 나니까 생각보다 밭이 좀 커 보였다


고추밭 끝낸 기념으로 점심으로 삼겹살 파티

오랜만에 먹었더니 너무 맛있다

큰 밭 구석에 고추 2줄도 제거해 주고

팥 밭이랑 옆에 방치해둔 비닐도 제거

여기는 중간에 즙 해먹기 위한 양배추 한 줄 남아있다

김장용 무랑 파는 비닐 멀칭 안 해서 다행이다

감자 심었던 곳에 중간중간 감자들이 많이 자라났다 ㅋㅋ

다 정리하니까 너무 개운하다 ㅎㅎ

내년에 고추를 2배 늘려서 여기에 고추를 많이 심는다는데

철근 박고 제거하는 게 벌써부터 걱정이다

견사가 너무 잘 보인다

고추에 가려 저서 강아지들도 잘 안 봤는데

이제 부담스럽게 계속 쳐다보고있다ㅋㅋ

주말에 지인 형이 와서 설악산 단풍 구경 가기로 했다

단풍 구경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은 밭 옆에 산에 단풍이 지는데

머 하러 굳이 찾아가서 보냐면서 안 간다고 해서 올해는 못 보나 했는데 마침 타이밍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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