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새벽에 정전나고.... 고구마 첫 가뭄 위기 물을 줘야하나

양양청년농부 2021. 7. 26. 20:28

 

어제 퇴근하다고
집에서 게임하면서 쉬다가
슬기로운 의사 생활 보고 딱~ 씻고 하루를 마무리하려 하는데
갑자기 정전!~!~!~!

하지만 평소에도 가끔 꺼졌다가 켜 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엔 먼가 심상치 않았다......

몇십 분 정도 기다렸는데 안 돌아와 차단기를 확인했는데

하나도 안 내려가 있고
다시 껐다 켰다가 별에 별짓 다했는데도 안 돌아온다.

물도 안 나와서 씻지도 못하고 있는데
태평한 짱구, 아지

정말 다행인 건 냉장고는 전기가 따로인지 안 꺼져서
그나마 다행;;

진짜 이것마저 꺼져버렸으면 멘탈 나갔었을 거 같다

유난히 더 밝은 달빛

씻지도 못하고 다음날 병원 가야 해서
부모님 집으로 도움 요청해 새벽에 준비하고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뾰로롱~ 하면서 다켜졌다. ㅎㅎㅎㅎ

이미 다 준비해놔서 그냥 부모님 집에서 자기로 결정
그래도 돌아와서 다행인데 딱 시동 걸려니까 켜져 불 다 끄고 갔다.

월요일 시작부터 심상치 않아 걱정된다




다음날 병원에서 시술받는데
엄청 아파서 소리 지를 뻔했다 ㅠㅠ
원래 오늘이 마지막인데 다음에 한 번 더 맞자고....
국방부 언젠간 복수할 거다.

 

치료 끝나고 할머니 댁에 가서
뚱뚱이 비숑 하바랑 놀다 왔다 ^^

이모가 기프티콘으로 케이크를 선물해 주셔서
점심은 케이크랑 오이김치로 뚝딱

밥 먹고 평상에 눕는데
이제 밤송이도 몇 개 떨어지고 쐐기들이 엄청 떨어져서 조마조마한다.

얼마 전에 가랑이 사이로 떨어져서 세상 잃을뻔했다 ㅎㅎ

오늘 고구마를 보는데 상태가 매우 심각 해져있다.
분명히 엊그제까지만 해도 풍성이었는데 오늘은 좀 탈모가 심하다;;

부모님은 바닷물을 뿌려서 이렇게 된 거라고 머라 하셨다 ㅎ
진짜 바닷물 때문에 망한 건가 하고 많이 쫄려서 인터넷에 물어봤다.

인터넷에 물어보니
물을 주라 와
물을 주면 고구마가 잘 안 열린다 하늘에 맡겨 라로 갈린다...

또 병인가 해서 농약사에 물어보니 고구마는 그런 거 거의 없다고
뜨거워서 마른 거 같다고 물을 줘보라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부동산 가서 주위에 땅 좀 있나 확인했는데
땅값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서 도저히 살수 없는 가격이었다... 잘못 왔나?
그래서 절대농지 혹시 있냐 여쭤보니 절대농지는 가격이 저렴한데
매물도 없고 임대도 거의 안 나온다고 하셨다ㅠㅠ

요즘 양양에 땅값이 엄청 오르고 있다는데
주면 땅 매물을 다들 안 파는 듯하다.
농사 시작하고 싶은데 시작부터 많이 막히는 거 같아
걱정이 많다....

운이 없는 스타일이라 하늘에 맡기기는 두려워서
들깨랑 다른 작물들 물 줄 겸 한 시간 정도 돌려줬다.

갑자기 물이 떨어져 놀랐는지 다들 물 피하러 모여있다 ㅋㅋ
오랜만에 닭장 가족들 총출동

다행히 물을 다 주고 나니 살아났다

물을 줘서 살아난 건지 아니면 해가 져서 시원해져 살아난 건지 잘 모르겠지만
농사일을 하면서 첫 위기였다.
그래도 내일까지 확인해서 잘 살아나줬으면 좋겠다. ^^

이장님 댁에 어제 수확한 아로니아 선물 드렸는데
귀여운 길고양이가 계속 안겼다.^^

원래 내일은 기대하던 가공교육받는 날인데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내일 일정이 하나 사라져버렸다.
내일은 시간이 여유로워져서 체리 따고~ 고구마 순 올려줘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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