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꿀고구마 수확

양양청년농부 2021. 9. 22. 23:13

월요일은

차례 준비하고

화요일은 차례 지내고

푹 쉬고 나서 오늘은 고구마를 캐기로 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줘서 선선했다

고구마 심은 지 150일정도 지나서

기다리던 고구마를 수확하기로 했다

고구마는 심을 때도 선선하고 수확할 때도 선선해서 매우 만족스럽다 ^^

 

처음에 순치는 기계를 구해올까 했었는데

처음 고구마 캐는 거라 손으로 하기로 했다

낫으로 자르는데 생각보다 허리 아픈 거 말고는 쉬웠다

중간중간 고구마가 튀어나오는데

빛깔이 매우 좋다

4명이서 하니까 한 시간 반? 정도에 10줄 끝났다

점심시간으로 일단 할머니 모시고 밥 먹고 오기로 했다


 

하바

 

맨날 순두부 전골만 먹다가

청국장도 시켰는데 청국장도 맛있었다

 

가게 옆에 두부 제조실 있어서 두부 만드는 걸 볼 수 있고

비지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많이 안 먹는데 4봉지나 계속 챙기신다ㅎㅎ;;

먹고 집 와서 쉴까 했는데

농장 오자마자 바로 캐기 시작ㅎ


가끔 순 올릴 때마다 몇 개씩 튀어나오길래

그렇게 깊게 안 들어간 줄 알았다

그런데 감자랑 비교도 안되게 깊숙하게 박혀있어서 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고구마를 좋아해서 감자보단 할만했다

앉아서 수확하다가 힘들어서 고개 들면

하늘이 너무 이쁘다

서울 살 땐 이런 하늘이 보기 힘든데

시골 살면 맨날 이런 하늘이라 가끔 소중함을 잊는다

 

얼마 안 나온 거 같은데 뒤돌아보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뿌듯 ^^

굼벵이는 많았지만 다행히 고구마를 많이 안 먹었다

중간중간 보이는 굼벵이는 모아다가 닭 주면 신나게 먹는다

 

2시간? 정도 파니까 2줄 정도 캤다

꽤 많은 양이 나왔다

허리도 아프고 슬슬 어두워져서 끝냄

손으로 수확하다 보니까 기계가 너무 갖고 싶어졌다 ㅋㅋㅋ

내년에는 기계를 장만하기로 했다

아직 14줄 남았다~~

내일 하는 데까지 하고 금토 비 온다고 하고

올해 처음으로 선별해서 보내기로 해서

비 오는 날은 수확한 거 선별하기로 했다

거의 3일간 푹 쉬어서 그런지

오랜만에 일하니까

허리부터 시작해서 온몸이 뻐근하다ㅠㅠ

내일은 하루 종일 고구마만 캐야 하는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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