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차례 준비하고
화요일은 차례 지내고
푹 쉬고 나서 오늘은 고구마를 캐기로 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줘서 선선했다
고구마 심은 지 150일정도 지나서
기다리던 고구마를 수확하기로 했다
고구마는 심을 때도 선선하고 수확할 때도 선선해서 매우 만족스럽다 ^^
처음에 순치는 기계를 구해올까 했었는데
처음 고구마 캐는 거라 손으로 하기로 했다
낫으로 자르는데 생각보다 허리 아픈 거 말고는 쉬웠다
중간중간 고구마가 튀어나오는데
빛깔이 매우 좋다
4명이서 하니까 한 시간 반? 정도에 10줄 끝났다
점심시간으로 일단 할머니 모시고 밥 먹고 오기로 했다
하바
맨날 순두부 전골만 먹다가
청국장도 시켰는데 청국장도 맛있었다
가게 옆에 두부 제조실 있어서 두부 만드는 걸 볼 수 있고
비지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많이 안 먹는데 4봉지나 계속 챙기신다ㅎㅎ;;
먹고 집 와서 쉴까 했는데
농장 오자마자 바로 캐기 시작ㅎ
가끔 순 올릴 때마다 몇 개씩 튀어나오길래
그렇게 깊게 안 들어간 줄 알았다
그런데 감자랑 비교도 안되게 깊숙하게 박혀있어서 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고구마를 좋아해서 감자보단 할만했다
앉아서 수확하다가 힘들어서 고개 들면
하늘이 너무 이쁘다
서울 살 땐 이런 하늘이 보기 힘든데
시골 살면 맨날 이런 하늘이라 가끔 소중함을 잊는다
얼마 안 나온 거 같은데 뒤돌아보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뿌듯 ^^
굼벵이는 많았지만 다행히 고구마를 많이 안 먹었다
중간중간 보이는 굼벵이는 모아다가 닭 주면 신나게 먹는다
2시간? 정도 파니까 2줄 정도 캤다
꽤 많은 양이 나왔다
허리도 아프고 슬슬 어두워져서 끝냄
손으로 수확하다 보니까 기계가 너무 갖고 싶어졌다 ㅋㅋㅋ
내년에는 기계를 장만하기로 했다
아직 14줄 남았다~~
내일 하는 데까지 하고 금토 비 온다고 하고
올해 처음으로 선별해서 보내기로 해서
비 오는 날은 수확한 거 선별하기로 했다
거의 3일간 푹 쉬어서 그런지
오랜만에 일하니까
허리부터 시작해서 온몸이 뻐근하다ㅠㅠ
내일은 하루 종일 고구마만 캐야 하는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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